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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강화도2) 내 차 없이 떠나는 국내여행 (Travel without Own Car)

토요일 무작정 염창역에서 3000번 버스를 타고 강화도로 왔다. 

 

8만원에 렌트를 하고 간신히 펜션을 예약한 동글이와 나 (강화도1부 참고)

 

그렇게 다음 날이 밝았다.

 

서울에서 2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음을 다시 한번 감사하게 느꼈다.

 

약간 뿌연 날씨였지만, 도심에서 막혔던 가슴은 넓게 트여 있었다.

 

 

 

 

 

사실 강화도는 아픔을 간직한 섬이다.

 

고려가 몽고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강화로 도읍을 옮기면서 강화 외성을 쌓아 투쟁을 하기도 했고, 

 

조선시대에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등 오랑캐의 침입과 신미양요 등 서양세력에 맞서 싸운 곳이기도

 

했다. 또한 분단된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서 아픔을 간직한 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는데 광성보 등에 무료 관광안내 가이드가 있어서 선조들의 역사 아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초등학생을 둔 부모님이라면 주말에 바람을 쏘이러 갈 겸, 함께 역사 공부를 하러 강화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적극 추천!

 

 

 

우선 출출하니, 식사부터 해야겠다. 동글이와 나는 꽃게철은 아니었지만, 왠지 꽃게가 먹고 싶어서

 

꽃게탕을 시켰다. 몇 몇 음식점에 들러본 결과, 강화도 물가는 꽤나 비싸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래 꽃게탕이 5만원. 보통 무슨 탕 같은 것을 시키면 기본이 5만원이니 물가는 감안하고 식당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꽃게도 별로 없었지만, 국물은 맛있었다. ;;; 국물이라도 맛있어서, 다행...

 

 

 

 

 

광성보 뒷쪽 언덕이다. 광성보는 덕진진, 초지진, 용해진, 문수산성 등과 함께 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였다고 한다.

 

 

 

 

이렇게 구멍을 뚫고, 대포를 놓고 쏘았다고 한다. 신미양요때 외국 대형 선박이 이 물길로 들어오고, 

 

작은 구멍에서 쏘는 대포로 적을 무찔러야만 하는 절박함을 상상해 보라. 두렵지 않겠을까?

 

하지만 당시 여기가 무너지면 모두 죽는다는 생각으로 싸워서 모두 전사했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무엇인가에 사명감있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반성을 해 본다.

 

 

 

 

 

차량을 고려궁지 주차장에 세워두고 성공회 강화성당을 걸어 올라갔다.

 

주말인데도 주차는 무료였고,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1900년에 축성하여 몇 차례 보수를 거쳤으나, 전체적인 모습은 보존이 되고 있다.

 

조선시대의 양식과 성당이 결합한 독특한 모습이다. 주변에 용흥궁, 고려궁지 등 역사적 유적이 함께

 

있기 때문에 두루두루 관람하기가 좋다.

 

 

 

 

 

 

골목을 돌아 이 길을 따라가면 용흥궁이 나타난다.

 

 

 

강화도령이라 불리는 철종이 19세 이전까지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자유롭게 살다가 법도에 얽매여 사는 삶이 행복하지 않았을터.

 

철종의 가장 행복한 시절을 담고 있는 집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용흥궁을 거쳐 근처에 있는 고려궁터로 왔다. 모두 근처라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고려가 고종 19년에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이후, 1234년에 세운 궁궐과 관아 건물이라고 한다.

 

다만,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거의 불타 없어져서 지금은 동헌과 이방청만 남아 있다.

 

 

 

 

병인양요 때문인지, 광성보를 비롯하여 많은 유적지에서 프랑스 단체 관광객을 만났다.

 

그들의 침략역사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지 심히 궁금했다.

 

혹시나 무지했던 조선사람들을 일깨워주러 왔다고 미화하여 소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했다.

 

같은 모습을 보고 다른 이야기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전달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리라고

 

생각된다. 중요한 관광지에는 반드시 외국어를 할 수 있는 가이드나 가이드 북이 제대로 전달이 되어

 

역사가 왜곡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째 날 잠시 차를 몰고, 통일 전망대를 다녀오기도 했는데 보안구역이라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다.

 

통일 전망대에서 5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북한에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하고,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도 있는데, 너무나 가까운 곳에 살면서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에 다소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어찌되었건 차 없이 떠나는 강화도는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고, 렌트를 반납하고 다시 3000번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2일 동안 많은 곳을 다녀 피곤했는데, 동글이와 나는 버스에 앉아 거의 서울에 도착하는

 

약 1시간 50여분 동안 계속 졸았다. 덕분에 아주 빨리 서울에 도착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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