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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중국 프로그램을 보다 시집살이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어 몇 자 적어본다.

특이한 정말 특이한 케이스.
동북지방에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결혼을 왔다. 중국은 보통 같은 지방에서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산아제한정책을 실시했고 1명의 자녀만 낳을 수 있었는데, 그래서 그 한명의 아들 딸이 결혼한 이후 부모까지 돌보는 것을 생각하면 먼 지역으로 결혼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같은 지역, 한국으로 따지면 충청도 사람, 전라도 사람, 경상도 사람 이런 식의 개념이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인구감소를 우려하여 산아제한정책의 빗장을 점차 풀고 있다)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동북에서 20살까지 자랐고, 20살에 타 지역으로 결혼을 와서 15년 동안 살았다. 즉.15년 동안 시집살이를 하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아이를 낳고 나서 남편과 이혼한 후, 당연히 동북 고향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아이가 적응해 있는 지금 시부모집에서 시부모를 모시며 살고 있고 남편은 집을 나간 상황이다.

다시 정리하면, 결혼하고 시부모를 모시고 살고, 남편은 이혼하여 집을 나갔다.

정말 특이한 상황 아닌가? 남편과 이혼까지 했으나 시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는 것이.

좌측이 친부모이고 우측이 시부모이다.

친부모의 얼굴이 썩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주인공 여자는 시부모를 만났을 때 친부모보다 자기에게 더 잘해주는 것에 감동했고, 아이가 시부모 곁에서 크고 있어 당장 이동하는 것이 걱정되며, 시부모와 15년을 함께 살았는데 친부모 이상으로 시부모를 소중히 생각하여 이혼을 했지만 함께 살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친부모의 얼굴이 어두운 것은 당연하다. 친부모는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이 시부모에게 더욱 잘한다고 생각이 되니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친부모는 딸이 빨리 재혼을 하면 딸을 안심할 수 있다고 하고, 시부모도 연락이 안되는 아들의 부덕함을 인정하면서 친딸 같은 며느리가 재혼하는 것을 적극 이야기하였다.

중국에서는 결혼하면 시댁 사람이라는 전통적 관념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도 되고, 어쩌면 그런 상황이 있어도 거의 불가능한 스토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며느리는 연락도 되지 않는 부덕한 남편 때문에 시부모님을 생각하고, 시부모님은 그런 자식때문에 며느리가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드라마로 이런 스토리가 만들어진다면 전혀 현실성이 없어서 재미없다고 시청율이 비난 받을 그런 이야기가 바로 여기 중국에서는 벌어지고 있었다.

이번 방송은 내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장인, 장모, 그리고 시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참에 전화라도 한 통 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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