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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3박4일중국여행) 西安 서안, 동탁의 장안 천도

동탁의 장안 천도! 불타는 낙양...30대 남자라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다.

일본 게임사에서 만들었던 1990년대 최고의 작품. 삼국지는 그렇게 시작한다. 

지금은 서안이라 불리는 장안은 중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 위, 서진, 수, 당시대 등 오랜 시간

중국의 중심지였다.  

좋다 좋다하던 서안을 중국통이라 자부하는 내가 2014년 가을에나 와 보게 되다니, 많이 늦었다. 

시내 중심가에 있다는 회족거리를 구경하러 늦은 밤에 호텔을 나섰다. 시내 중심에 옛 건물이 어색하지

않게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엔 바로 스타벅스가...역시 애플과 스타벅스의 자리선점은 가히 대단하다고 칭할 만하다.

돈을 뿌려서 자리를 선점했건 아니면 모두가 그 자리가 모를 때 자리를 선점했건 간에, 자리 선점 능력은

가히 대단하다.

 

이어지는 옛 포스터 사진, 갑자기 탕웨이가 생각난다. 아리따운 탕웨이.

중국인들과 이야기 해보니, 중국에서는 탕웨이가 그렇게 미인 축에 끼지는 않는다고 한다.

역시 국가마다 미인에 대한 관점은 다른 것 같다. 색계...다시 보고 싶다. ^^;;;

 

울려퍼지는 처량한 아쟁소리...옆에서 귀화보전을 익힌 동방불패가 말을 걸어올 것만 같다. 

니하오마? 

 

이제부터 본격적인 회족거리다. 회족거리라고 해서 회족만 있는 것은 아니고, 전통 야시장이 대략 1km정도

펼쳐져 있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아~~ 다 맛있을 거 같아. 뭘 먹지? 라고 이야기 하는 아줌마의 몸짓.

 

연기를 먹으며 장사해도 좋아, 돈을 벌 수 있다면. 하고 외치는 꼬치굽는 아재들.

 

우리집은 진짜 100년된 수타집이어유~~~ 하고 면을 뽑아내는 국수집 5대 독자. (맞나? ^^)

 

맛있게 먹고 기분좋은 나.

  

오늘은 그 유명한 양귀비를 보러 가기로 했다.

당 현종이 양귀비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지었다던 화칭츠. 얼마나 좋았길래...이렇게 대형 목욕탕을...

한명을 위해서 만들었을까? 당 현종이 대단한 건가? 양귀비가 대단한 건가?

 

양귀비는 원래 중국사람이 아니고, 서역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실제 가슴도 저렇게 풍부했다고

한다. 당시 중원에서는 나올 수 없는 자태였다고...

가을날씨라 약간 쌀쌀했는데, 옷이라도 입혀주고 싶었다. 아름다운 여인이여...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주제로 만든 장한가.

장한가는 본래 당나라때 백거이가 지은 시인데, 이것을 재해석하여 뮤지컬로 만들어 화칭츠 안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뒷 산을 무대로 바꾸어 움직이는데 스케일이 엄청 나게 크다. 야외에서 실제로 달을

만들어 띄우는데, 실제 달인지 착각할 정도니.

장한가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부분은 양귀비가 총애를 받고, 안록산이 난이 일어나 양귀비가

죽는 장면, 둘째 부분은 양귀비를 잃고 난 후의 현종의 쓸쓸한 생활, 셋째 부분은 죽어서 선녀가 된 양귀비와

만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上天願作比翼鳥  하늘에선 날개를 짝지어 날아가는 비익조가 되게 해주소서

在地願爲連理枝 땅에선 두 뿌리 한 나무로 엉긴 연리지가 되자고 언약했지요

 

 

 

 

 

 

 

 

 

화칭츠에 가면 반드시 봐야 하는 뮤지컬이다. 그 규모와 음악, 내용구성 등이 화려하고 대단히 아름답다.

다만, 역사적 배경을 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다. 물론 당 현종이 양귀비를 사랑한 것은 맞고, 안녹산의 난으로

양귀비를 저버릴 수 밖에 없어 슬퍼한 것도 맞는 이야기지만! 그러나...

사실 양귀비는 당 현종의 13번째 아들의 와이프였다고 한다. 당 현종의 전 처가 죽고 나서 슬픔에 잠겼다가

13번째 아들의 와이프를 보고 한눈에 뿅!하고 반해서 13번째 아들에게는 다른 여자를 결혼시키고,

양귀비는 본인이 취했다고 한다...이해가 안가는 이야기지만...옛날이니...

그 당시에는 도교가 성행했는데, 결혼을 했다고 해도 도교에 가서 1년동안 수행을 하면 결혼을 안한 것처럼

쳐주는 제도? 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 현종은 양귀비를 도교에 가서 1년동안 수행하게 하여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지금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나, 옛날에는 무엇인들 없었으랴. 사실이라고 한다.

 

 

서안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병마용이다. 진시황이 죽을 때 진시황을 호위하기 위하여 만든 실제 크기의 진흙

인형들이다. 인형들과 함께 그 부장품도 상당히 많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옛날 이것을 만들때는 미친 임금이라는 소리를 들었겠지만, 후세에 와서는 이것을 보기 위해 수많은 외국인

내국인이 다녀감으로써 중국 내수가 활성화되니, 살아서는 백성에 해를 끼치고, 죽어서는 오히려 백성에

도움이 되니 신기할 따름이다.  

 

 

 

 

돌아오는 길에, 병마용 같이 씩씩한 여성 동지들을 만났다.

아마도 백화점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 중인 듯...왼발! 왼발! 왼발! 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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