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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중국병원

허리가 너무 아파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국 로컬 병원에 왔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기사가 어디가 아파서 병원에 가냐고 물었다. 허리가 아프다고 대답하니 왜 허리가 아프냐고 물었다. 기침을 심하게 해서 순간 삐끗했다고 이야기하니 운전하다말고 박장대소를 한다..ㅡ.ㅡ 뭐 웃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이해된다..기침하다가 허리가 삐끗한다라...내가 생각해도 좀 어이가 없다 ㅡ.ㅡ;;;
어찌되었건 약 5분 동안 택시기사는 계속해서 웃어댓다.

그렇게 중국병원에 도착했다.
역시 대륙이다. 줄이길다.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서 가면 바로 처리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우선 줄부터 서야했다.

대략 10분을 서니 내 차례가 왔다.
하지만 여기가 아니라고 한다. 우선 예약자 확인표를 뽑고 다시 오란다.

옆에 보니 지금 등록하는 사람수와 진찰하는 사람수가 기재되어 있다.
진료하는 과마다 대략 이삼백명은 보통이다. 그렇다..여기는 대륙이다..

우선 중국병원을 가게 되면 전화로 예약을 해야한다. 여권번호로 예약하고, 여권을 가지고 병원을 가야한다.

병원 도착 후 우선 예약확인하는 곳으로 가서(预约门诊) 예약확인표를 받고,

그리고 다시 挂号处를 가서 진료번호를 받고 진료비를 낸다.

그리고 나면 다시 해당 진료기관으로 올라가서 간단히 의사와 면담을 한다. 난 6층이었고 6층에서 왜 왔냐? 허리 아프다. 왜 아프냐? 기침하다가 삐끗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난 엑스레이 찍어보고 싶다 했더니 5층 가서 돈내고 다시 4층가서 기다려서 찍고 엑스레이를 가지고 다시 6층으로 올라오라고 한다.
다시 돈을 내기 위해 기다린다.

돈을 내고 내려가서 수납영수증을 주니 번호표를 뽑아준다. 내 번호는 521번. 친절하게도 기계가 한명한명 호명을 하며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한다. 내 앞에는 95명이 있다. 다시 기다림의 시작.
아직 아무 진료도 안했는데, 계속 기다리다보니 점점 나가고 싶어진다.
어찌되었건 시간은 흐른다. 대충 1시간이상 기다리니..피아오짜이쳔! 하고 내 이름을 호명한다.

들어가서 엑스레이 촬영대에 누우니 20살정도된 까칠한 간호사가 바지를 내리라고 한다. 엑스레이 찍는데 바지 내리는 것은 또 처음이어 당황해 있으니 살짝 짜증내면서 빨리 내리라 한다. 내리고 찍었다. 대충 4분 정도에 끝난 거 같다.

그리고 나오니 대충 30분 정도 앉아서 기다리면 엑스레이 촬영분을 준다고 하여 화면에 내 이름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진짜 멍하니 이름들만 바라본다.

대략 40분쯤 지나니 내 이름이 나와서 엑스레이를 받아서 다시 6층으로 올라갔다. 의사가 보더니 큰 이상은 없고 다만 척추가 약간 휘어있다고 한다. 지금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과 함께.

문득 생각났다. 예전에도 무리한 운동을 하고 난 이후 허리가 아파서 동네 한의원을 갔던 그때가. 그 한의사는 나에게 가능한 근력운동을 하지말고 요가를 하라고 조언을 했었는데..

난 그 의사의 조언을 안듣고 있었구나.
근력운동을 하면 할수록 몸에 안좋을 거라고 했는데, 척추가 제대로 뻗어있지 않아서 그랬었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다시 깨달아서 다행이다.
이제는 수영과 요가 같은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서 다시 1층 약국으로 이동했다.

역시나 줄..기다려서 약을 샀다.


병원 진찰비 14원
엑스레이비 70원
약값 140원
토탈 224원(한화 4만원 정도)

번호표 대기 시간 10분
진료시간 3분
엑스레이 대기 1시간
엑스레이 촬영 4분
엑스레이 인출 40분
다시 진료 3분
약국 기다림 5분
토탈 2시간 5분 정도

기다리다가 더 아파질 거 같은 날이었다. 돈을 더 내면 빨리 진찰된다고 하니 돈을 더 내던지 아니면 가능한 안 아픈게 장땡이다 싶은 날이었다.

아프지 마세요~~~~~!